본당소개

본당 사목 지표

2026년도 본당 사목 지표


‘주님을 내 삶으로 초대하는 해’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루카 24,29)


2024년도 부임 첫해에, 저는 본당 사목 지표를 ‘두려움을 극복하는 해’로 정하고, 그 의미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신자분들께 권고드렸습니다. ‘코로나’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가 우리 신앙을 흔들어 놓았고, 모든 관계의 단절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였지만, 현실적으로 과연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했는가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그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면서, 2025년도 본당 사목 지표는 ‘부르심에 응답하는 해’로 한 단계 승화시켰습니다. 다양한 사목 단체에 자그마한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단체장의 교체, 제 단체의 새로운 회원들의 참여, 전입 교우와 새 신자들의 영입으로 우리 공동체는 소소한 변화를 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 형제 본당인 성 베드로 본당은 자신들의 성전을 짓기 위해 분가하였고, 비록 임시 성전이지만 그곳에서 자신들의 공동체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본당 분가와 대대적인 수리와 증축으로 인해, 그동안 심신이 피곤할 정도로 고생하여 주신, 신자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026년 본당 사목 지표는 ‘주님을 내 삶으로 초대하는 해’이며, 중심 성경 구절을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루카 24,29)입니다. 살면서 우리는 잦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합니다. 어찌 보면 엠마오로 도망갔던 제자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성서학자들은 ‘엠마오의 두 제자’들이 겪은 예수님 체험을, 우리 생애에 있어서 주님을 만나게 되는 체험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길에서 예수님과 두 제자가 만난 것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만남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걸어가시는 모습은 구약에서 이스라엘과 함께 길을 걸어가신 하느님의 모습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일어난 두 제자의 체험은 우리 생활에 있어 ‘내 삶의 탈출기’입니다.

무지의 상태에서 깨달음으로, 닫힌 상태에서 열린 상태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탈출 과정입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는 순간, 그분은 사라지고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되돌아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체험할 때, 우리 세상으로 돌아와 삶을 이어갑니다. 주님을 우리 삶에 초대한다는 것은, 우리 손으로 주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루카 24,29) 주님을 우리 삶으로 초대합시다. 그래서 세상 삶에 지치고 어려울 때, 주님을 통해 위안받고 희망을 바라보며 힘을 다시 얻읍시다.

모든 이가 다 행복하게 산다고 하지만,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신자들과 면담하다 보면 ‘행복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대답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세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행복과 불행은 참된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가리키는 하나의 안내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세상의 행복은 무엇일까요? 그 행복은 머지않아 사라질 행복이며, 영원한 행복에 대한 맛보기입니다. 세상의 불행은 무엇을 말할까요? 그것은 행복을 향한 인간 여정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이를 통과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할 장애물일 뿐입니다.

신앙생활은 멈추어 있는 죽은 삶이 아닙니다. 깨어있는 삶을 살도록 부르심 받은 인간이 영성 생활에 대한 노력을 멈출 때, 하느님을 향한 여정, 진리를 위한 여정 또한 멈추게 됩니다. 영성 생활은 물의 흐름을 거슬러 수영하는 것과 같습니다. 수영을 멈추면 물살에 떠내려갑니다. 행복과 불행, 어두움과 빛은 내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어두움을 선택한 사람이 왜 내 삶에 빛이 없느냐고 묻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행복을 바라십니다. 매일 우리에게 행복하냐고 물으십니다. 행복하다면 왜 행복한지 알아야 합니다. 반대로 불행하다면 왜 불행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나에게 힘을 주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원천은 무엇인가요? 참된 행복의 근원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 안에 머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것은 하느님이 바라시는 삶이 아닙니다. 어두움을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빛이신 그분을 삶의 중심에 모시는 것입니다. 그분을 우리 삶의 중심으로 모시기 위한 2026년 수행 세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미사를 통해 하느님으로부터 위로받기’입니다.

많은 신자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미사 참례자의 숫자가 참으로 적습니다. 미사는 내 삶의 일부분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위한 전부입니다. 하루의 삶을 마감하는 평일 미사 참례, 다음 한 주간을 살아갈 힘과 은총을 얻기 위한 주일 미사에 반드시 참례해야 할 것입니다.


2. ‘나의 가정을 위해 기도하기’입니다.

우리 공동체는 미사 시간이 끝나면 가정 성화를 위해 묵주 기도 1단을 바칩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무엇에 쫓기듯이, 내 가정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급하게 귀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기도는 바로 내가 하는 것입니다. 미사 참례로 모든 것이 완결된 것이 아닙니다. 내 가정을 위해 내가 주체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우리 부부의 친교를 위해, 내 가정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가정의 성화를 위한 기본 요소입니다. 가정은 가장 작은 교회이며, 교회 공동체의 기초 세포입니다. 나의 가정을 위해 누가 기도해야 할까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가정의 성화를 위해 반드시 기도해 주십시오. 나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내 가족 모두를 위한 기도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3. 소공동체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합시다.

신앙은 하느님과 나만의 일대일의 관계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소공동체 안에서 하느님과의 만남을 배울 수 있고, 나의 영적 성장을 위하여 타인의 도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소공동체 모임의 복음 나누기에서 내 신앙생활을 점검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신앙 소감을 들으며 나의 영적 기반을 다질 수 있습니다. 서로 간의 바쁜 시간 속에서도 공동체의 유대를 이룰 수 있는 소공동체 모임을 외면하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4. 청소년·청년을 위한 사목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교회의 미래를 청소년·청년이라고 하지만, 장년층의 관심은 그들의 성장을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성소 문제, 역사 체험, 청소년 심리 상담, 음악 밴드와 합창단 등)을 통하여 그들이 교회와 사회의 올바른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본당 어른들의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한국 사회의 제반 문제(학업·진로·결혼·미래에 대한 불안 등)들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참신한 의견도 제시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5. 1인 가구에 관한 관심을 가집시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의 생활 방식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1인 생활자들이 늘면서 혼밥·혼술·비혼이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나만의 고독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증가추세입니다. 단지 노인층이 아니라 이제는 청년층까지도 1인 가구가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래학자의 견해에 따르면 2024년에 35%인 1인 가구가 2030년에는 40%까지 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제 1인 가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성가정에라는 용어에 포함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독한 삶에 우리가 친구가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단절된 관계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마음으로 다가갔으면 합니다.

이 밖에도 고민되는 문제들(본당 부채 해결, 지역 사회에 대한 선교, 냉담 교우 회두, 전 신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사목 총회 개최,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면담 활성화, 성경·신학 강좌 등)이 있습니다. 신자분들의 다양하고 지혜로운 의견을 환영합니다. 열린 귀로 경청하겠습니다.
2026년에는 하느님을 내 삶으로 초대하기 위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갑니다. 하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갑니다."


2025년 12월 25일 아기 예수님 성탄 대축일에
주임 신부 최견우(사도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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