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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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7. 4. 16 - 부활의 진정한 의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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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의 진정한 의미




허영엽 신부의 강론 중에서



내가 대신학교 4학년 때 아버지는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학기말 시험기간 중 어느 날 아침식사 후 당시 1학년이던 동생과 함께 학장 신부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아버님이 그동안 편찮으셨나? 조금 전에 선종하셨네.”

그 순간 나의 두 발이 땅으로 푹 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태연한 척하며 동생을 바라보았습니다. 짧은 순간에도 아버지가 무척 아끼셨던 동생이 너무 충격을 받으면 안 된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나는 갑자기 맞이한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을 마치고도 한동안 아버지와 자주 함께 갔던 장소를 찾곤 했었습니다. 대축일이면 고해성사를 보러 갔던 명동성당과 재미있는 영화를 보았던 극장들, 처음으로 소설책을 사주셨던 청계천의 헌책방,자주 들렀던 빵집, 늘 볼거리가 많았던 충무로 골목을 갔습니다.

 하루는 아버지와 함께 앉았던 장충단 공원의 수표교 근처의 벤치에서 종일 앉아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산소보다 추억이 서려 있는 장소에 가면 아버지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돌아오던 길에 신당동성당 입구에 새겨진 성경 말씀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한 11,25).” 그 말씀을 보는 순간 나는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아버지가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디를 그렇게 헤매고 다니니? 난 늘 네 곁에 있는데.”

나는 그날 성당에 앉아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부터 제 마음은 평화로워졌습니다. 아버지는 부활하셔서 늘 살아계심을 느낍니다. 나의 슬픔과 고통을 극복하게 한 것은 바로 부활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부활의 믿음을 나에게 유산으로 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기쁜 소식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부활이신 주님을 믿고 살면 부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활을 마치 죽었던 사람이 다시 소생하여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부활은 영원한 생명으로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인 하느님의 영광 속에 들어 높여짐을 의미합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며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매일의 삶을 죽음을 대하듯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우리도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게될 것입니다. 제자들은 부활의 체험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 충실한 사람을 절대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간의 눈에는 비록 실패로 보일지라도 결국에는 불의와 악을 진리와 선이 승리한다는 것을 부활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희망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 주님의 부활을 한껏 기뻐하면서 영원한 생명을 향해 희망을 갖고 새롭게 출발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주님은 우리와 함께 계실 것입니다.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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