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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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SH COURSE OF THE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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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7. 09. 03 - 열성적인 신앙과 인간적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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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적인 신앙과 인간적 욕망

송봉모 신부의 강론 중에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있고 나서, 예수께서는 처음으로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십니다. 예루살렘에서 고난을 겪고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을 예고하십니다. 이 예고 앞에서 베드로가 심하게 반발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를 향해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는구나”(마태 16,23)라고 꾸짖으십니다. 이 꾸지람 앞에서 머물러 보고 싶습니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는구나!” 이 꾸지람은 베드로는 물론 모든 제자들을 향한 꾸지람입니다. 이 점은 마르코 복음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꾸짖기 전에 먼저 다른 제자들을 둘러보셨던 것입니다(마르 8,33 참조).

 

열성적인 신앙과 인간적 욕망으로 갈라져 있는 베드로의 이중적인 모습은 다른 제자들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베드로가 수난을 예고하신 예수님을 붙들고 했던 말 주님, 안 됩니다.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22)는 모든 인류를 대신해서 모든 그리스도인을 대신해서 했던 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우리 자신의 일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이기적 목적만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주님을 따르기보다는 주님이 우리를 따르도록 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할 일을 정해 주기보다는 우리가 주님에게 할 일을 정해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복음성가 중에 다음과 같은 성가가 있습니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영 죽을 내 대신 돌아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잊지 못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밖에는 없네.”

 

우리가 입으로 이 성가를 부르면서 우리 몸과 마음도 이 성가를 부르고 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입으로만 이 성가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입으로는 예수님보다 더 귀한 것이 없다고 하면서 양손은 재물을 잔뜩 움켜쥐고 있고, 입으로는 예수님밖에 없다고 하면서 마음은 세상 온갖 명예와 인간적 정념(情念)에 붙들려 있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베드로처럼 자기 내면에 있는 어떤 이해나 욕망을 하느님의 뜻이라 부르면서 그것을 채우려고 합니다. 분명 하느님의 뜻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을 추구하면서도 그것은 하나의 섭리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예언자 요나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고 도망치려 할 때 요빠 항구에서 배 한 척을 발견합니다. 막 출항하려는 배를 보면서 만약에 요나가 하느님 섭리로서 그 배를 타고 도망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섭리를 자기 식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 나를 합리화 시키는지 한번 성찰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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