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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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SH COURSE OF THE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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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7. 09. 17 - 불멸의 삶을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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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삶을 원하십니까?

양승국 신부의 강론 중에서


농부들이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농사는 하늘에 달려있습니다. 적절한 일조량이 없이는 그 어떤 수확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적절한 양의 비, 시기에 맞는 적당한 기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농작물들은 마치도 자식 같아서 농작물들을 위한 농부의 지극정성이 필요합니다. 언젠가 텃밭을 시작해놓고 한 달 가까이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출장에서 돌아와 텃밭에 갔다가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습니다. 완전히 잡초 왕국이더군요.


씨만 뿌린다고, 모종만 심어놓는다고 자동으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매일 조금씩 되풀이되는 농부의 노력이 성공적인 수확의 절대적인 조건입니다.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잘 준비된 좋은 토양이 필요합니다. 이는 가장 농사에 있어서 가장 기본입니다. 본격적인 농사 시작에 앞서 당연히 갖춰야할 여건입니다.

 

그런데 비옥한 토양이 되기 위해서는 지난해 농사 이후 딱딱하게 얼어붙은 땅의 형태를 고수해서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땅의 입장에서 힘든 일이 되겠지만 속살과 치부를 완전히 드러내는 고통, 완전히 한번 뒤집은 과정, 다시 말해서 한바탕 완전히 갈아엎는 혼란이 필요합니다. 결국 완전히 자신을 죽이는 과정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코린토 1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새로운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되기 위해, 다시 말해서 하느님 자녀로서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결국 열배 백배 열매 맺는 좋은 토양이 되기 위해서 죽는 과정’ ‘묻히는 과정의 필요성에 대해서 역설하십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약한 것으로 묻히지만 강한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코린토 142~44)

 

희망에 찬 새로운 삶, 영원히 죽지 않는 부활의 삶을 우리 모두 꿈꿉니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에서 불멸의 삶을 살기를 염원합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먼저 겪어야할 과정이 하나 있습니다.


답답하지만 먼저 땅에 파묻히는 것입니다. 고통스럽기 그지없지만 먼저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를 내려놓아야, 내가 크게 한번 뒤로 물러서야 나를 희생해야, 거기서부터 새로운 삶, 부활의 삶, 열매 맺는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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