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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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SH COURSE OF THE MONTH

이달의 특강

이번주 강론 2017. 09. 24 - 본 모습의 신앙인이란

나중에온 사람에게도.jpg



본 모습의 신앙인이란!

이재희 신부의 강론 중에서


1년 전 쯤에 제가 타던 차를 판 적이 있습니다. 근데 그때 누가 저에게 말해주기를 차에 세차도하고 광도내고 타이어엔 약품을 뿌려서 더 새것처럼, 때깔좋게해서 팔아야 돈도 많이 받고 잘 팔린다고 했습니다. 중고상에도 차 팔 때 다 그렇게 겉만 보기 좋게 해서 돈 많이 받고 판다고 했습니다. 차를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차의 성능보단 겉모습으로 값을 매기는 것입니다.


물건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도 높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눈에 보이는 외부의 형태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사물 자체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합니다. 그래서 똑같은 상품을 자꾸 대형화시키고 자꾸 비싼 값으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값도 싸고 소비자에게 유익한 물건은 이윤이 적다는 이유로 더 이상 만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선택의 압력을 가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 본래의 모습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 화장하고 겉만 치장하려 합니다. 겉을 바꾸기 보다는 삶을 바꾸고 내면을 변화시키려는 풍토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맨 나중에 온 사람부터 시작해서 맨 처음에 온 사람 순으로 임금을 주었습니다. 처음에 온 사람들은 자기들이 더 많이 받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막히게도 모든 일꾼들은 똑같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생각대로라면 아침에 일찍 온 사람에게나 오후 늦게 온 사람에게나 임금을 똑같이 주는 것은 불공평하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일을 많이 한사람, 시간적으로 오래 한사람이 보상을 많이 받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을 얼마나 오래하고 그렇지 않고, 또 내가 본당에서 직책은 무엇을 맡고 있고, 영세를 일찍 받고 늦게 받고 그것이 은총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 일할 때 더 귀한 일이 있고, 덜 귀한 일이 있고 더 중요한 일이 있고 덜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날 일의 실적이나 단순히 쓰여진 규정을 지키는 것으로 구원이 주어지지는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내가 이제까지 열심히 살았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이제까지 너무 못살았다는 실망과 죄의식에 사로잡히는 것도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이 순간 이후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느냐, 그렇다면 지금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일하고 있다면 현재의 변화된 모습과 일하고 있는 그것만으로 하느님의 은총은 풍성하게 내려질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처럼 하느님의 사랑이 충만한 나라이며, 하느님께서 활짝 열어 놓으셨기에 들어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오후 늦게 와서 일한 사람에게도 똑같이 품삯을 주는 주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돌아온 탕자를 따뜻이 맞아들이는 아버지 하느님의 모습과 십자가 옆에서 회개하는 죄인을 받아들이시는 주님의 인자하신 모습을 떠올립니다

 

신앙인의 삶에서 변화가 지금 시작되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변화만으로 구원의 길이 열립니다. 뒤늦게 후회하고 회개한 사람이 구원된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습니까?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주님은 언제나 후하게 갚아 주실 것입니다. 한편, 겉으로는 일을 잘하고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잔꾀를 부린다거나 심성이 악한 사람에게 은총이 풍성히 내려진다면 그것도 이상한 것 아니겠습니까? 현대에는 포도원에 일하러 오라고 부르는 포도원 주인의 음성을 들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할 일이 많은데도, 본당에서 일을 맡기고자 하는데도 봉사에 적극적이지 못한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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