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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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SH COURSE OF THE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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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8. 06. 24 - 민족의 화해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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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화해와 일치


오늘의 묵상 중에서


연중 제 12 주일(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지극히 인간적으로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질문의 답은 잘못한 사람이 바로 나의 형제라는 점을 전제하고 찾아야 합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커다란 잘못을 하였다 하더라도 형제가 아니라면 좋았던 우호 관계가 깨지는 것으로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의 고용 관계에서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원만한 노사 관계가 깨질 수 있습니다.


우정이 그렇게 깊지 않은 친구라면 서로의 마음이 상하는 정도에서 불편한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 관계는 어떤 일, 어떤 대가나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형제라는 관계를 무효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사뭇 다릅니다.


어린 시절 형제들 사이에 자주 다툰 경험이 있으시다면 잘 알 수 있듯이, 형제들 사이의 화해와 일치는 서로 잘못한 것이 없을 때에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잘못이 있다 해도 그 잘못보다는 형제라는 유대가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용서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일흔일곱 번”, 그 횟수를 헤아려 보라는 뜻이 아님은 명백합니다. 세 번, 또는 열 번 용서하고 형제와의 관계는 칼로 가차 없이 두부를 자르듯 그렇게 의절하고 끊어 버릴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너무나도 오랜 기간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과, 정치, 경제, 사회 특히 이념적인 차이와 간극이 현저하게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는 요원한 느낌마저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우리가 한 형제, 한 민족이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습니다. 설령 오늘내일 사이에 통일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형제를 적으로 생각하고 화해와 일치를 도모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일삼는다면, 하느님의 자비로 무한한 용서를 받은 사람답게 처신하는 것이 아니며 더욱이 자비하신 하느님을 본받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고 예전의 욕심어린 지도자들에 의해 경직되었던 분위기가 이제 화해와 상생의 분위기로 바귀고 있음에 우리는 안정과 기쁨을 넘어 희망을 기대합니다.


한국을 방문하시고 로마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우리에게 남기신 말씀은 커다란 희망을 줍니다. “남북한은 한 형제입니다. 서로 같은 언어를 사용합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머니가 같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분단의 고통은 매우 큽니다. 저는 그것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저는 분단이 종식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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