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특강

이달의 특강

CRASH COURSE OF THE MONTH

이달의 특강

이번주 강론 2018. 07. 22 - 가서 좀 쉬어라

가서 좀 쉬어라.jpg


가서 좀 쉬어라



홍성민 신부


연중 제 16 주일



요즘 바쁘시죠?”라는 말이 가장 흔한 인사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이젠 좀 쉬고 싶다는 말을 어디서나 듣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잘 쉬는 사람은 보기가 어렵습니다. 모두가 바삐 뛰어나가는데, 나만 뒤처질까 하는 걱정에 쉬는 것이 오히려 마음을 불안하게 합니다.

 

어느 유치원에서 버스 뒷자리에 앉는 것에 대한 경쟁이 생겼습니다. 맨 뒷자리에 앉기 위해 마치는 종이 울리면 모두 버스를 향해 달립니다. 버스에 앉을 자리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뒷자리에 앉으면 특별히 좋은 점도 없지만, 경쟁이 붙고 그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모두를 달리게 합니다.


그렇게 달려나가다 보니 가끔은 넘어지는 친구들도 있고, 다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철없는 모습이지만, 우리 사회 어른들의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내 가 이것을 왜 하는지, 무엇 때문에 가지려고 노력하고, 얻으려고 애를 쓰는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지 못합니다.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살면,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살 수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너무 바빠서 이미 가진 것도 누리지를 못합니다.


삶의 순간순간에 우리는 멈추어야 합니다. 멈추어야만 장애물도 보이고, 내가 왜 그리로 가려고 했는지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정말 내가 가려고 했던 쪽인지도 볼 수 있고, 지나가는 길의 아름다운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나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멈추어야만 볼 수 있습니다.


지난주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상으로 보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예수님께 돌아왔습니다. 스승님 앞에서 제자들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한 일들을 보고 하였습니다. 자랑스러웠던 기억, 부끄러웠던 기억, 즐거웠던 추억과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았던 일까지 모두 예수님께 꺼내 놓았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가서 좀 쉬어라이었습니다. 쉼 속에서 다시금 되돌아보고, 정리하고, 반성해야 새로운 삶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쉬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세상 속에 파견되어,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일상에서 우리는 제자들처럼 예수님께 돌아와 쉬어야 합니다. 내 삶의 자랑과 부끄러움, 상처와 기쁨,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와 쉬어야 합니다. 한 주간을 시작하는 오늘, 하느님 앞에 나와 잠시 머무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요한 침묵 안에서 주님 앞에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삶의 의미를 다시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