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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9. 01. 27 - 눈을 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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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떼지 마라



오늘의 묵상 중에서


연중 제3주일



언젠가 저녁식사를 위해 어느 식당에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식사 때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볍게 한 끼 먹을 생각으로 들어간 것이기에 손님이 없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자리에 앉았지요. 그런데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는 것입니다.


젊은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손님인 제가 들어온 것을 몰랐는지 계속해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목소리를 높여서 주문 좀 받아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를 잠시 쳐다본 뒤에 잠깐만요.”라고 말하고는 계속해서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 주문서를 들고서 왔습니다.

 

식사 때인데도 손님이 없네요.”라고 제가 말하자, “글쎄 말입니다. 손님이 너무 없어서 스마트폰으로 오락이나 하고 있다니까요.”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게임 하느라 손님이 들어온 것도 몰랐고, 손님이 불러도 잠깐 기다리라면서 게임에 집중했던 것이지요. 이 사장님의 말처럼 과연 손님이 없어서 스마트폰으로 오락을 하는 것일까요? 거꾸로 스마트폰으로 오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손님이 없는 것은 아닐까요?

어렸을 때 잠시 야구를 배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코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늘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에 집중해라. 공에서 눈을 떼지 마라.”

 

그래야 수비할 때 공을 잘 잡을 수 있으며, 공격할 때에는 공을 잘 칠 수가 있습니다. 이 원칙은 우리의 삶 안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의 목표를 보지 않고서도 도달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며 착각인 것입니다. 공이 오는 것을 전혀 보지 않고서 나중에 보겠다고 말한다면 웃을 수밖에 없지요. 손님을 바라보지도 않으면서 손님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것 역시 맞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하며, 이 목표를 늘 생각하고 바라보면서 주님의 뜻을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주님의 사랑은 단순히 먼 훗날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선포하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을 읽으십니다. 사실 사람들은 이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전에 들었을 때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삶이 아니라, 나중에 죽어 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 이루어질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시지요.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은 단순히 먼 훗날 하느님 앞에 섰을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완성되는 것으로, 그 희년은 지금의 삶 안에서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행동하는 모든 것들 역시 주님의 뜻에 맞춰져야 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나이를 먹어 은퇴하고 또 힘이 없을 때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이라는 목표에 눈을 떼어서는 안 됩니다. 그 목표를 바라보고 생각할 때,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사랑의 행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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