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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9. 04. 07 - 내 마음의 돌멩이를 내려놓고

 

내 마음의 돌멩이를 내려놓고

 

 

기경호 신부

사순 제 5주일

 

새 아침, 일어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감사를 드려야 할지 다시 삶의 뿌리를 돌아봅니다. 우리네 삶이 기쁘고 만족스러울 때도 있지만, 고통스러운 때도 많습니다. 오늘의 말씀들은 희망을 던져줍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이사 43,18)고 하며 실의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면서 희망을 전합니다. 바오로 사도도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필리 3,13)라고 말합니다.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를 사랑이 충만하신 분, 그리고 죄가 아니라 죄인에게 관심을 보이시는 분으로 제시하면서, 기쁨과 희망의 새로운 소식을 전해 줍니다. 예수님의 반대자들은 간음한 여인을 그분께 데려와서 어떻게 할 것인지 물으며 함정에 빠뜨리려 합니다. 예수의 죽음이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불순한 ‘마음’을 꿰뚫으시고 앉으시어 침묵 중에 땅바닥에 무엇인가를 쓰셨습니다. 적대자들의 그릇된 마음에 침묵으로 응답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땅바닥’은 바로 이기심과 아집과 교만으로 얼룩진 우리네 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대답을 재촉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8,7) 하심으로써, 오히려 반대자들이 심판받아야 할 죄인들임을 깨우쳐 주시려 하십니다. 여인을 쳐죽이려 했던 심판의 돌멩이가 순식간에 여인에게서 예수님께로, 결국에는 고발했던 적대자들에게로 되돌아갔습니다.

여기서 ‘돌멩이’는 우리의 폭력과 적대심, 시기, 질투, 무디고 모진 마음이며, 무관심입니다. 그것은 죽음 덩어리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으로 결국 돌멩이는 땅바닥에 힘없이 내려지고, 간음한 여인을 죽이려던 그들은 바람처럼 떠나버립니다. 간음한 여인도 스스로 죄를 뉘우치고 평화롭게 떠나갑니다.

이 여인은 죄를 느끼기는 했으나 예수님을 버리고 떠나버린 적대자들과는 달리 죄를 뉘우치고 예수님과 더불어 떠나갑니다. 이 여인의 마음은 예수님께 집중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기심과 교만의 돌멩이를 내려놓고, 나의 죄를 보고 인정하며, 그분과 더불어 앞만 보며 앞으로 나아갑시다.

하느님의 인자하심이 우리의 회개를 재촉합니다. 남의 죄, 약점, 결함, 부족함, 허물을 향해 들려진 커다란 돌멩이를 거두어들여, 나의 가슴을 치도록 합시다. 반대로 따뜻한 마음과 온화한 표정, 애정어린 말로 몸과 마음과 영혼의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끌어안아야겠습니다.

부활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 각자 안에서 고통 받고 번민하시며 괴로워하시며 기뻐하시는 십자가에 못박혀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분께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진정 기쁨이 충만하고 생명에 넘친 부활을 탄생시키도록 합시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루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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