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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7. 08. 06 - 고통과 마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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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마주하기

조명연 신부의 강론 중에서


알렉산더 대왕이 이끄는 군대가 페르시아를 쳐부수기 위해 전진하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사기충천해 있어야 할 군인들은 마치 패전을 결심이라도 한 듯 아주 힘없이 행군을 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 모습을 유심히 보고 있었던 왕은 즉시 그 이유를 알아차렸습니다. 군인들은 전투에서 얻은 노획물들을 몸에 잔뜩 지닌 채 힘겨운 행군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왕은 행군을 멈추게 한 뒤, 가지고 있는 노획물들을 모두 모아 불태울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 명령에 군인들은 아주 심한 불평을 늘어놓았지요.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최고 사령관의 말이니까요. 결국 이 명령을 따른 군인들은 페르시아의 전투에서 대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알렉산더 대왕이 군인들에게 노획물을 모두 태우라는 명령을 내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부하 군인들의 어떤 거부가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알렉산더 대왕은 이 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습니다. , 직접 마주함으로써 막강한 군대를 가지고 있었던 페르시아를 이길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분명히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장애가 된다고 판단했다면 미련없이 버릴 수 있는 대담함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을 맞이하면서, 우리들은 예수님께서도 그러한 대담함을 가지고 계셨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앞두시고 제자들 앞에서 당신의 신적 영광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제 곧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서 최후를 맞이해야 한다는 것, 정말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사실 주님 스스로 원하시기만 한다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그러한 영광스러운 자리에만 앉아 있을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좋아 보이는 자리, 그래서 베드로가 이곳에 머물러 살자는 말을 할 정도로 영광스러워 보이는 자리였지만, 주님께서는 과감하게 그 자리를 버리십니다.

 

복음에 나오는 주님의 이 영광스러운 모습은 이렇게 고통과 어려움을 동반하는 당신의 수난을 피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요? , 하느님께서 원하신 그 길을 거부하지 않으셨기에 영광스러운 변모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 모습을 따르라고 우리를 그 길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사실 우리들은 우리들의 일상 안에서 그 길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아픔과 얼마나 많은 고통을 체험합니까? 그러나 우리들은 그 길을 피할 생각만 합니다. 그래서 제발 이 길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주님께 기도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했으면 합니다.


고통을 피하지 않으셨던 예수님의 모습, 그리고 그 결과 보여주신 그 영광스러운 모습을. 이 모습을 나의 행동으로 실천할 때, 우리들의 모습 역시 예수님처럼 환하게 빛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고통과 어려움을 말하지 맙시다.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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