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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7. 5. 21 - 내 안에 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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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너 있다

안성철 신부의 강론 중에서


언젠가 텔레비전 인기 드라마에서 나온 내 안에 너 있다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일이 기억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내 안에 너 있다라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 이 말이 연인들에게 한때 유행이었지요. 너와 내가 따로 있지 않고 이미 하나임을 뜻하는 이 말을 듣는다면 누구라도 자신이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에게 당신의 크신 사랑을 고백하고 계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나누시는 사랑의 일치에 우리를 초대하신 것이지요. 사랑이신 성삼위 안에 우리를 같은 사랑으로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늘 당신 마음에 우리를 품고 계시는 그분은 결코 우리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복음의 내용인 것입니다. 나와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믿는 것이 우리 믿음의 내용입니다. 그분은 늘 나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시므로 우리의 모든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지요. 그분이 이렇듯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니 내가 남몰래 지은 모든 죄와 허물을 다 알고 계시고 거기에 따라 심판하시겠구나 생각하면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곰곰이 묵상해보면 하느님께서 그만큼 나를 잘 아시기 때문에 나를 이해하시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자비로이 받아주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판단하며 소외시킬 때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에 대해서 어설프게 알거나 잘 모르고 그러는 것입니다. 반대로 그 사람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잘 알고 계시는 주님이기에 오히려 우리를 변호하시고 지켜주십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버려짐과 소외의 두려움 속에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생명을 등지는 상황에서 주님의 이러한 사랑은 우리에게 큰 희망과 위로를 줍니다. 우리또한 예수님의 사랑에 응답하여 그분을 우리 마음속에 모셔야 할 것입니다. 이런 관계에 이르렀을 때 사도 바오로의 고백처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우리는 그분의 깊은 사랑에 한없는 감사를 드리며 우리 또한 주님 사랑에 사랑으로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가장 큰 계명인 사랑을 실천한다면 성부의 마음과 예수님의 마음과 성령의 마음이 내 마음과 완전히 하나가 되는 일치의 기적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분의 계명에 따라 사랑을 실천한다면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사랑은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그런 일치적 사랑입니다.

너와 내가 따로 있지 않고 완전히 하나로 존재하는 삼위일체적 사랑! 그 누구도 끊을 수 없는 뜨거운 사랑!

오늘 그 사랑을 깨닫고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청해봅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기도 중에 분심에 휩싸일 때 어떻게 해야 이 분심을 떨쳐내고 다시 침묵 가운데 하느님과 함께 온전히 머물 수 있겠는가? 이러한 분심, 잡념에 휩싸일 때 그것에 무관심한 것이 좋습니다. 그 분심, 잡념을 잠재우려고 애를 쓰며 어떤 노력을 하거나 그것을 치워버리려고 우리가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속에 관여하게 된다면 그 문제는 점점 더 커지고 깊어져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떠오른 분심, 잡념을 바라보고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거기에 마음을 주지 않고 그냥 바라본다면 그것은 점점 힘을 잃고 결국에는 우리의 기도를 방해하지 못하고 우리는 침묵 가운데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자리에 앉아 있는다고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이 시기를 지내야 고요한 침묵 가운데서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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