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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8. 12. 09 - 사는 게 재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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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재미 없다!



조재형 신부


대림 제2주일




사는 게 재미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정신의학적으로 소진증후군이라고 말한답니다. , 뇌의 배터리가 방전되었다는 것이지요. 너무 열심히 살고, 또 신경을 많이 쓰다보면 어느 순간에 소진증후군이 찾아와서 사는 게 재미없다고 말하는 무기력증에 빠지게 된답니다. 잃게 방전된 뇌는 현재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겪게 되면,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탓할 수가 있지요. 그러나 열심히 살아서 생기는 증상이기에 오히려 스스로를 칭찬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산 자신에게 포상을 내려서 뇌를 쉴 수 있는 의 시간을 주면 어떨까요? 여행,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맛있는 음식 먹기 등등…….

 

아무튼 이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열심히만 하는 것이 꼭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긴 어느 회사는 열심히 노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면서 일주일에 하루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하더군요. 또 어떤 회사는 ‘Your Day’(너의 날)을 정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자기를 위한 시간을 가질 때, 창의적으로 그리고 기쁘게 일할 수 있기에 결국 더 좋은 결과물을 냅니다.

 

우리 각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일에 열심히만을 외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황폐화시키지 말고, 아름답고 비옥한 마음으로 가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그 바쁜 공생활 중에도 빠지지 않고 산에 올라가서 기도하셨던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주무실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그리고 열심히 사셨던 주님이시지만 늘 마음이 하느님 아버지께 향할 시간을 만드셨던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만 참 위로와 힘을 얻는다는 것을 주님께서는 직접 모범으로 보여주신 것이지요.

 

대림시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묵상해봅니다. 세상일에 열심히만을 외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위로와 힘을 얻으면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세례자 요한이 오셨으며, 사람들에게 오시는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준비시키는 세례자 요한의 일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계속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사야서 40장의 말씀이 나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단순히 세례자 요한에 대한 예언의 말씀일까요? 아닙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역시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으로, 진행형의 말씀인 것입니다.

 

세상일에만 열심히 하는 마음을 벗어버리고, 이제는 주님의 길을 잘 준비하는 세례자 요한의 마음으로 살아가면 어떨까요?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체험하는 대림시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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