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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8. 10. 07 -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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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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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신부


연중 제27주일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부부간의 모든 불행은 신에게만 있는 완벽함을 인간에게서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부부가 서로에 대해 완벽함만을 찾고 또 원할 때 비극과 불행이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하긴 신혼 초에는 상대방을 GOD(하느님)으로 보면서 존중과 사랑을 표현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상대방이 완벽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알파벳이 뒤집어지면서 거꾸로 DOG()로 본다는 말이 있지요. 어쩌면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만을 가까이하고,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그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사실 우리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서 이를 채워줄 사람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기준을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기준에서 찾다보면 내가 만나는 사람을 제대로 알 수도 없으며 가까이 할 수도 없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을 구성하는 세포는 영원하지 않고 계속 벗겨지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전의 세포가 전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약 11개월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11개월만 지나면 우리는 11개월 전과 전혀 다른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또한 그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더욱 더 모를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바리사이들이 모세의 율법을 내세우면서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당시에는 이유가 있다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되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가 참 낯 뜨겁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 준비를 하지 못해도, 집안 청소를 하지 않는 것 등 사소한 이유가 아내를 버릴 수 있는 이유에 속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말씀을 하시면서 절대로 아내를 버릴 수 없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어쩌면 부부간의 관계에서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 역시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신 관계인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 역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 되어야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하느님께서 맺어 주셨다는 그 소중한 관계를 잊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사랑의 원래 뜻은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오래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생각한다는 것을 곧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이어령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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