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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8. 08. 26 - 주님 사랑의 빛

생명의빵2.jpg



주님 사랑의 빛




홍승모 신부

연중 제21주일




우리는 요한 복음에 나타난 생명의 빵에 관한 마지막 말씀을 듣습니다. 지난 주 복음에서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한다는 말씀에, 사람들은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요한 6,52)라고 논쟁을 벌였습니다.


생명의 빵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은 갈등과 분열을 일으킵니다.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요한 6,60)라며 투덜거리고 심지어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 곁을 떠나갔다고 복음은 전합니다(요한 6,66). 이것은 당시 제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주님 곁을 떠나게 한 갈등과 분열, 그 진정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님을 바라보는 고정된 시각의 문제는 아닐까요?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부부에 비유해 말합니다.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이는 큰 신비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에페 5,31-32). 여기서 무심코 지나치지 말아야 할 구절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난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자신이 성장하면서 몸에 밴 모든 고정된 사고방식을 뛰어 넘어, 또 다른 삶의 자리를 가진 배우자와의 새로운 만남으로 도약하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마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존되듯이 말입니다(마태 9,17). 과거의 헌 가죽 부대만을 고집한다면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영한다는 것은 영과 생명에 관련된 차원입니다(요한 6,63). 이것은 주님의 사랑과 결합하여 그 사랑이 우리 내면에 스며드는 심오한 영적 만남입니다. 부부가 사랑으로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주님의 사랑에 결합하여 온전히 일치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기 아내를 제 몸 같이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과 자기 아내의 내면에 살아 계신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새로운 만남의 필수 조건입니다. 주님 사랑의 빛은 우리 내면을 가리고 있는 고정관념, 선입견, 이기적 행복을 밝게 비추어 자신의 내면을 올바로 바라보게 합니다.


그때 우리는 당신을 희생 하시면서까지 주시려고 했던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고, 틀에 박힌 고정관념과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복 추구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백성들이 광야의 여정에서 주님을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던 이유는 바로 그 신들이 세상의 행복을 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주시는 분은 삶과 죽음과 부활로 그것을 몸소 보여 주신 한 분뿐입니다.


그들이 울부짖자 주님께서 들으시어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주님께서는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가까이 계시고 넋이 짓밟힌 이들을 구원해 주신다. 의인의 불행이 많을지라도 주님께서는 그 모든 것에서 그를 구하시리라”(시편 34, 18-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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