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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론 2018. 11. 04 - 최고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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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집



                                                                                                                                          조명연 신부


연중 제31주일




자기 집은 없고 남의 집만 열심히 지은 어느 건축가가 부동산 사업을 하는 절친한 동업자 친구로부터 자신이 살 멋진 집 한 채 지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오래된 친구가 살 집이라 최선을 다해 지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는 온갖 정성을 다했습니다.


자재를 구입할 때는 언제나 최상품을 골랐고, 일정한 양생기간이 필요한 공정에는 아낌없는 시간을 투자해 충분히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정성을 다해 훌륭한 집이 완성됐을 때, 사업을 하는 친구는 이를 기념하는 커다란 파티를 열었지요. 그리고 파티가 끝날 무렵 친구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건축가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가 마음을 다하여 이렇게 훌륭한 집을 지어주니 너무나 고맙네. 친구가 최선을 다해 지은 이 집을 내가 지금까지 받은 수많은 은혜를 생각해서 자네에게 선물하려고 하네. 받아주게나!”


사업을 하는 친구는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고 자기 집을 지을 것처럼 말했었지요. 그러한 의도를 전혀 눈치 못 챘던 건축가는 자기의 집을 짓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는데, 결국은 정말로 자신의 집을 지은 셈이 된 것이지요. 만약 이 건축가가 자기가 살 집도 아니라는 생각에 대충대충 그리고 건성건성 집을 지었다면 어떠했을까요? 나중에 후회를 해도 크게 했겠지요.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아주 멋진 집, 최고의 집을 선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업가가 건축가에게 멋진 집을 지어달라고 하듯이, 주님께서도 우리 각자에게 이 세상에 멋진 집을 지어달라고 하십니다. 그 자재는 사랑입니다. 최고의 사랑을 이용해서 가장 멋진 집을 만들어 달라고 우리에게 요구하시는데, 과연 어떻게 집을 짓고 있나요? 더군다나 최고의 사랑이라는 재료가 최대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오랜 양생기간도 필요한데, 우리들은 얼마나 기다림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 나의 이웃을 얼마나 이해하고 그들의 잘잘못에 대해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고 있었나요? 혹시 조금도 참지 못해서 결국 사랑이라는 자재를 망가뜨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 지어달라고 하신 그 집은 결국 우리가 들어가 살 집입니다. ,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가 바로 우리가 만들어서 들어갈 집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내가 살 집을 정말로 멋진 집으로 만들고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입니까?”라는 율법학자의 질문에 사랑이라고 답변하면서,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자재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자재의 활용은 우리의 몫에 달려있음을 이야기하십니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에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서 멋진 사랑의 건물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혹시 부실공사로 언제 무너질 지도 모르는 집에 살고 싶으십니까? 그렇지 않겠지요. 따라서 최고의 사랑을 동원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자신처럼 생각할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은 몇 백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집, 그렇게 튼튼한 집에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고의 사랑이라는 자재를 잘 활용하는 방법은 양생이라는 기다림 시간도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잘잘못에 대해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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