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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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DOCTRINES

사회교리

신앙인의 매력은 공동체 안에서의 신앙생활에 있다

신앙인의 매력은 공동체 안에서의 신앙생활에 있다

 

 

우리는 견진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성숙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개인의 구원만을 위해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몸담고 살고 있는 인간 공동체의 전인적인 구원을 위해 불린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다른 사람과 협력하면서 공동구원의 목표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이때 그리스도인의 참된 성숙의 삶은 친교, 나눔, 봉사, 선교의 삶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그 안에 세상과 다른 매력이 존재한다.

 

1. 친교의 삶 (삼위일체 하느님을 닮아, 일치와 다양성)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친교는 일차적으로 친교의 원형이신 삼위일체 하느님과 인간의 사귐(관계, 친해짐)을 의미하며 다음으로는 하느님과 사귐을 갖고 있는 사람들 간의 사귐을 의미한다. 일차적 의미인 하느님과 인간의 사귐은 신앙인의 친교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성령을 받고 성숙한 우리는 이제 하느님과의 친교를 바탕으로, 함께 가야할 이웃들과도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여기에 더 나아가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포용할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자주 찾아가셨고 직접 그들과 함께 친교를 나누셨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2코린 13,13)

 

2. 나눔의 삶

그리스도인의 나눔은 우리에게 있어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상징하고 사랑의 생활을 구체화 하는 또 다른 한 가지 방법이다. 그리스도인의 나눔은 공동체 의식 안에서 이루어지며, 특히 성체성사(미사) 안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같은 빵, 하나의 빵을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일치와 나눔을 상징한다. 이는 주님의 몸(성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치와 나눔이다. 주님 안에서 우리는 서로 남이 아니라 한 몸의 지체가 된다. 성체를 영할 때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서로 삶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이다. 교회 공동체의 예식(전례행위)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공동체에서든 실제적인 나눔의 사랑을 드러내며 세상의 자선과는 구별되는, 참된 사랑실천으로 이어진다.

 

3. 봉사의 삶

흔히 봉사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선익을 위해 일하는 행위를 생각하곤 한다. 특별히 그리스도교에서는 피조물인 인간이 하느님께 대한 종교적 의무를 이행하는 일과, 이웃의 정신적 물질적 가난이나 궁핍을 돌보는 윤리적 책임을 완수 하는 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느님께 대한 봉사는 인간의 첫째가는 의무이자, 계시된 신법과 자연법의 규정에 따라 예배와 기도 및 덕행의 실천을 통해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

이웃에 대한 봉사는 하느님께 대한 봉사에 의존하고 연역되는 의무이며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는 말씀으로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있으며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 소명에 응답할 수 있다. 성령의 은사들 역시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또한 성령의 선물들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데 사용함으로써 하느님과 이웃, 세상을 향한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이끌 것이다.

 

4. 선교의 삶(참된 회개와 복음화)

우리는 쉽게 선교를 단순히 종교적 가르침이나 복음을 이웃에게 전파하는 것, 그래서 외적으로 드러난 활동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단순히 ‘이것이다’라고 전할 수는 없다. 오히려 복음은 철저히 우리의 삶을 통한 실천과 증거 생활로 전해진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6)라고 말씀하셨다.

증인(증거자)은 순교자(Martyr)라는 뜻인데 우리는 견진성사로써 성령을 받는다. 그 성령은 죄를 씻고 성화하여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지만 견진성사로 우리를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하신다. 즉 성령 스스로 그리스도의 증인인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하신다(요한 15,26-27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단지 그리스도교 신자로 사는 것으로 만족하기보다는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또 다시 삶 속에 예수님의 현존하심 없이 공허한 메아리, 일방적인 외침만으로 증인이 될 수 없다.

또한 선교는 우리의 노력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회개와 개종을 외치기보다 증거와 봉사로써 삶의 실천적인 복음화, 복음적인 삶이 동반될 때 비로소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5. 기도하는 삶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게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20)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 마음의 문 앞에서 말씀을 건네고 계시고 우리 마음 속으로 깊이 들어와 일치를 이루고, 사귀고자 하신다. 친교도, 나눔도, 봉사도, 증거도 기도하는 삶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도야말로 ‘영혼의 호흡’이라고 말하였다. 호흡이 생명있는 모든 것에 극히 자연스럽고 필요 불가결한 것이듯, 기도는 하느님의 자녀인 신앙인의 삶에 있어 자연스럽고 필수적이고, 그 모든 것의 시작이며 마침이다. 기도가 끝나면 신앙인의 삶도 멈추게 된다. 기도가 시작되면 신앙인의 삶에 생명력이 넘친다.

신앙인의 생명(삶)은 기도하는 삶에서 표현된다. 생명의 주님이신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서 기도하시고,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로마 8,26) 우리 안에서 숨을 쉬는 성령에 힘입어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아버지!’(로마 8,15)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삶이야말로 신앙인의 삶을 지속시켜나가는 생명줄이다. 기도하는 신앙인은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와 하느님의 뜻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이루실 일을 인내하여 마침내 자비롭고 사랑 가득한 하느님을 만날 것이다.

 

“저에게 기도는 마음의 약동이며, 하늘을 바라보는 단순한 눈길이고, 기쁨 중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련 중에서도 부르짖는 감사와 사랑의 외침입니다.”(아기예수의 성녀 소화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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